소규모 웹에이전시에서 일하고 있다.
수정의뢰가 자주 들어오는데, 공용 메일 주소 하나가 있어서 그걸 쓴다.
어쩔때는 아무것도 안 오다가 어쩔때는 한시간에 서너 개씩 올 수도 있어서, 확인하는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그래서 편하게 확인 좀 하려고 썬더버드를 깔았다.
일단 회사 공용 메일은 위험하고, 내 메일로 테스트.
썬더버드를 깔고 내 네이버 메일 계정 세팅.
그런데 세팅 미스로 편지함 싸그리 삭제. POP가 원래 그랬지.
근데 메일 날아간 게 아쉽지가 않다.
특히 네이버 계정은 괜히 광고메일 7,800통 쌓아놓고 있었을 뿐이라...
총 846통의 메일 중, 그래도 보관이 필요해서 회신한 것은 단 9통.
편지함이 깔끔해졌다.
실수가 이리 기분좋다니... 왠지 내일은 뭔가 좀 괜찮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말고. 내 지금 퇴근할거임
아는 사람, 특히 친척이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당황감이고, 그 후에는 내 사정 때문에 오는 답답함이더라. 찾아가야 할까, 가면 내 일은 어쩌지 이런 것들.
슬픔 같은 것 이전에 이런 답답함이 느껴지는 게 우울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사촌누나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방금 병원에 도착하신 부모님께 전화했다가 오늘 첫 출근한 것을 염려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기분이 좀 그렇다.
인터넷에서 이력서 보고 연락했다는데...
다른 거 없고 일단 오라네.
말하는 분위기 하며 내용 등등이 조금 부정적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찾아오라는 게 어디야. 찾아가야지.
잘 됐으면 좋겠다.
글 몇 개 보다가 회가 동해서, 역시 손가는 대로 쓰는 글.
마우스 우클릭을 막는 것에 대한 글을 몇 개 봤다. 대부분이 마우스 우클릭을 막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한다.
마우스 우클릭을 막았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마우스 좌클릭으로 드래그한 후 우클릭으로 메뉴 열고 [복사(C)] 클릭 -> 글쓸 때 우클릭 [붙여넣기(V)]. 우클릭을 막으면 복사 기능을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다. 이게 잘못되었단다.
그게 진짜 잘못된 일일까.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라고 얘기하는 근거는 두 가지로 보인다.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 하나와, 소용없다는 것. 이 근거에는 나도 어느정도 동감한다.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은 주로 '우클릭 메뉴가 복사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메뉴도 사용할 수 없게 해서'라고 한다. '우클릭을 막아놔서 링크도 가져갈 수 없게 됐다'는 의견도 있고. 확실히 우클릭이 막히면 좀 번거로워지기는 하더라.
소용없다는 것은 '우클릭 막아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은 다 있다'는 거다. 실제로 방법이야 많지.
내 생각은 쉽게 말해서 "하든말든 나하고는 별 상관없음"이다.
일단 나는 정말로 우클릭을 막든말든 포스팅을 보는데 있어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화면에 뜬 그대로 스크롤만 오르락내리락하며 읽는다. 필요한 게 있으면 그 포스트 자체를 북마크(즐겨찾기)에 추가한다. 그 안에서 따로 쓰는 게 있다면 이미지나 링크 정도인데, 그냥 필요에 맞게 떠낸다.
이미지나 링크 같은거 떠낼 때 있다면서, 우클릭 막아놨을 때 정말 불편하지 않냐고? 별로 안 불편하다. 가끔 귀찮을 때가 있지만 그것도 진짜 가끔이다. 내가 아는 '막아도 가져가는 방법'으로 실패한 적이 없으니까.
내가 뚫을 수 있으니 남도 뚫을 수 있을 거고, 그러면 우클릭 막는 거 바보짓이라고 생각할거라고 보진 말아줬으면 좋겠다. 우클릭 막는 거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 포스팅이나 댓글들 보면 다 뚫을 수 있다고 하고 그거 사실이긴 한데... 못하는 사람 의외로 많다. 몰라서 못하고, 알아보기는 귀찮거나 어렵고. 우클릭 방지 못 뚫는 사람이면서 불펌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우클릭 방지가 먹힌다는 거다.
그러니까, 우클릭 막는 사람은 대부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다. 그들의 사정이 그렇고, 그 결과가 없지도 않을텐데 내가 욕할 이유가 없다. 내가 그것 때문에 할 거 못한 적도 없고. 그래서 내게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우클릭 막는 것을 바보짓이라 하는 글 중에서 (* 해당 글은 링크하지 않을 것.) "어디 갔더니 우클릭 막아놨더라. 그래서 많이 불편했다."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막아놔도 다 뚫을 수 있는데. 바보."라는 식으로 써놓은 글이 있었다. 사실 그 글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다.
우클릭 막은 건 그 나름의 사정일 테고, 불편한 건 그 자신의 사정 아닌가? 불편하면 거기 가서 불편하다고, 우클릭 막은 거 풀어달라고 하던가. 뚫는 방법 알면 아는대로 하면 되잖아.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저 투덜거리기만 하면 자기는 안 찌질하고 그 사람만 찌질한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수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 우클릭을 막아놔서 자기가 불편하더라, 그러니 우클릭을 막는 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우클릭을 막는 행위 자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하지 않고, 우클릭을 막은 당사자의 사정에 대해서도 생각치 않는다. 그러면서 우클릭을 막는 게 잘못되었다고 얘기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전체를 말하면서 부분을 들이대면, 혹은 그 반대라도, 뭘 말하는지 알기 힘들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마우스 우클릭 방지'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거면 '마우스 우클릭 방지'의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얘기하는 게 옳겠지. 자신의 사정을 근거로 내세울 거면 마우스 우클릭 방지를 실행한 당사자의 행위를 문제삼아야 할테고.
나는 '마우스 우클릭 방지' 자체가 왜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마우스 우클릭 방지'를 실행한 블로그나 카페 등의 사정은 나름 납득하며, 그 때문에 내 필요에 크게 곤란함을 겪은 적이 없고 약간의 귀찮음은 감수한다.
잘못되었고 아니고를 논할 생각이면, 남이 이해하기 쉽게 자신의 생각을 펼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래는 '마우스 우클릭 논란(혼자 이렇게 칭함)' 관련 글 중 일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막는" 것 - http://coredump.tistory.com/149
: 내가 본 글 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내용.
마우스 우클릭을 왜 막으세요? - http://news.egloos.com/1728164
마우스 우클릭을 왜 막아놓습니까? - http://www.choboweb.com/entry/마우스-우클릭을-왜-막아놓습니까
: 소통, 홍보... 이해 안된다. 인터넷에서의 정보 공유에 대한 생각이 나와는 많이 다른 듯하다.
Web2.0과 인터넷지도 :: 제 글을 퍼가지 마시고 링크를 달아주세요 - http://heomin61.tistory.com/333
: 동의.
마우스 오른쪽 클릭 제한하면 안되나요? - http://blog.naver.com/yang456/140049469800
: 우클릭 제한에 대한 생각이 나와 비슷한 듯하다.
이전 글처럼, 역시 손가는 대로 친다.
지금 내 직업은 '무직'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이력서를 낸 것도 아니고, 그냥 '무직'이다.
사정 자체가 엉뚱하기도 하고, 받는 액수가 워낙 적기도 해서 좀 난감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날짜만큼은 얼추 지키는 편이더라.
며칠 전에 그 얼마 안되는 월급 받았다.
받은 월급 중 반쯤 쪼개서 집에 갖다놓았다. 월급 전체가 몇 푼 되지 않으니 갖다놓은 액수는 많이 적다. 이거 때문에 아버지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집에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어서 부모님 용돈 드린 것도 아니고, 생활비가 부족해서 당연히 필요하니까 갖다놨다. 다음 월급때까지 출퇴근할 비용과 내 용돈 약간까지 빼놓고, '이 정도면 다음 월급때까지 내 쓸 돈은 있구나'라고 계산 끝낸 후 남은 만큼 갖다놓은 거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내게 고맙다고 하셨다.
언제부턴가 나는 집에서 '돈 없는 게 당연한' 사람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월급 받는 그 날도 어머니께서 용돈은 있냐고 물어보셨다. 한 달에 서너 번은 용돈이 있는지 질문을 받고, 돈이 생겨서 일부를 집에 갖다놓으면 고맙다는 말씀을 듣는다.
팀을 나온 지 6개월이 넘었고, 그 후부터 집안의 어려운 형편을 풀어보려 했지만, 지금의 나는 가끔씩 숨통이 트이게 해 주는 것 이상은 안되나보다.
그게 우울하기도 하고, 식구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다.
내가 아직 헛꿈에서 덜 깨어 무리한 수준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설령 당장 내일 좋은 일자리가 구해진다고 해도 당분간은 이 답답한 기분이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