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처럼, 역시 손가는 대로 친다.
지금 내 직업은 '무직'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이력서를 낸 것도 아니고, 그냥 '무직'이다.
사정 자체가 엉뚱하기도 하고, 받는 액수가 워낙 적기도 해서 좀 난감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날짜만큼은 얼추 지키는 편이더라.
며칠 전에 그 얼마 안되는 월급 받았다.
받은 월급 중 반쯤 쪼개서 집에 갖다놓았다. 월급 전체가 몇 푼 되지 않으니 갖다놓은 액수는 많이 적다. 이거 때문에 아버지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집에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어서 부모님 용돈 드린 것도 아니고, 생활비가 부족해서 당연히 필요하니까 갖다놨다. 다음 월급때까지 출퇴근할 비용과 내 용돈 약간까지 빼놓고, '이 정도면 다음 월급때까지 내 쓸 돈은 있구나'라고 계산 끝낸 후 남은 만큼 갖다놓은 거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내게 고맙다고 하셨다.
언제부턴가 나는 집에서 '돈 없는 게 당연한' 사람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월급 받는 그 날도 어머니께서 용돈은 있냐고 물어보셨다. 한 달에 서너 번은 용돈이 있는지 질문을 받고, 돈이 생겨서 일부를 집에 갖다놓으면 고맙다는 말씀을 듣는다.
팀을 나온 지 6개월이 넘었고, 그 후부터 집안의 어려운 형편을 풀어보려 했지만, 지금의 나는 가끔씩 숨통이 트이게 해 주는 것 이상은 안되나보다.
그게 우울하기도 하고, 식구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다.
내가 아직 헛꿈에서 덜 깨어 무리한 수준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설령 당장 내일 좋은 일자리가 구해진다고 해도 당분간은 이 답답한 기분이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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