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기준잡고 그 기준에 맞춰 칼같이 매사를 처리하는 체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을 즉흥적으로, 내키는대로 처리한다.
하드 미는 것도 그런 식으로 해서, 심할 때는 하루 네 번이라던가 한달에 20번 민 적도 있다.
올해 들어서는 나름 버릇이 된 게, 오페라 초기 구동이 3초를 넘어가면 그날부로 하드 밀었다. 뭐 윈도우가 심하게 깨진다던가 하는 일이 있으면 그 때 밀지만, 그 외에는 오페라 초기 구동이 3초 넘어갈 때까지 놔뒀다.
요즘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냥 있었는데, 오늘 오페라 실행시켜보니 4초 조금 안되더라.
하드 밀 때가 된 모양이다.
며칠 전부터 POP3나 IMAP 지원하는 메일들을 전부 오페라로 받아보고 있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뭐 밀고 나면 알 수 있겠지.
사실 화풀이다.
크로스브라우징의 현실에 대한 분노게이지 축적중.이라는 글을 쓰기 5분 전에 월급 들어왔는지 확인했다.
안 들어왔더라.
분명히 금요일 퇴근할 때 월급 들어왔는지 확인하란 소리 들었고,
토요일에 다시 전화해서 확인했을 때는 오후 늦개 들어온다 그랬고,
주일에 다시 확인해보니 안들어왔다.
그러니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다 화풀이했다.
그 김에 사파리에서 글쓰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웹브라우저 4개 모두 글써봤다.
기쁘진 않다.
오페라가 제일 병신 취급이군.
블로그 이름을 '고삐 풀린 망아지'로 바꿀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요즘 스스로가 생각없이 툭툭 쏘아대는, 까칠하고 퉁명스러운 사람이 되어간다는 걸 느끼고 있다. 사람을 솔직하게 대한다는 미명 하에 실례되거나 상처될만한 말 / 행동을 숨기지 않고 하고 있다. 나름 여과를 한다고 하는데 그걸로 충분한지도 모르겠고,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꽤 무책임하다. 예전에는 그런 책임 질 자신이 없어서 보통 말을 안 했는데, 어째 변하고 있다.
그 증거가 이런 글. 예전 같으면 이런 횡설수설 글은 생각 정리 안됐답시고, 생각 정리될 때까지 안 올린답시고 세월아네월아 묵혀두다가 서른마흔다섯 달 후에는 까맣게 잊고 안썼을 글이다. 그런데 그냥 올린다. 나름 막나가는 거지.
자제력을 상실한 건지 사람이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건지, 아니면 그냥 팀 나올 때 개념 놓고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사실 변한다는 것 자체는 기분나쁘지 않다.
하여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
더해서, 사실 이 글을 진짜 올리게 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오페라로 글 하나 쓰고, 파이어폭스로 글 하나 쓰고 나니 IE로 글 하나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그래서 이 글은 IE로 쓴다.
그냥 내지르는 거.
저 주제가 '갑자기'는 아니다.
완전 무책임하게 버려두고 있는 내 티스토리에 보면 "오페라는 아직인가?" 라는 제목의 글이 떡하니 있다.
'갑자기'인 건, 블로그 4개 넘게 만들어놓고 총 포스팅 수는 2년간 10개 넘을까말까인 사람이 갑자기 장문을 올린 거.
허영심이니 생각없는 우월감이니 하는 얘기를 좀 썼는데, 그 외에 감정적이고 꼼꼼하지 못하고 즉흥적이고 생각없고 소심하고 우유부단 등등 단점이 좀 된다.
여태껏 글을 쓰려는 주목적은 자기만족과 허영심 표출 및 잘난체였고, 그 외 지인들에게 생존신고 등이 있었다. 잘난척을 하자니 뭔가 있어보이게 글을 쓰고 싶었고, 그래서 써놓고 보면 뭔가 마음에 안들고, 그래서 고치다보면 원래 하려던 얘기와는 영 안맞고, 이런저런 헛점 보이는게 왠지 역효과같고, 그래서 지우고... 등등을
귀찮음을 억누르고 글쓰려고 키보드 잡았을 때 매번 반복했다. 2년 넘게.
답답한 게 좀 있다. 그동안도 그랬다. 누구한테 얘기를 하기도 그렇고, 글로 쓰기도 그렇고 해서 계속 담아두고 있었는데 좀 지친다.
정리를 해서 풀어놓으려고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그것도 허영심이더라. 그동안 정리를 해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부터 정리를 할 것도 아닌 듯하고, 계속 숨길 것도 아니고.
좀 편하게 살고 싶다. 애써 못난 모습 감춰봤자 결국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뽀록났거나 뽀록나게 돼있는데. 어차피 혀차는 소리 들릴 거 나중이나 지금이나.
포기하면 편하다고 누가 그랬더라.
편한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이정도는 좀 ㅡㅡ
제목이 거창할 수도,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
할 말은 간단하다. 오페라 쓰다보니, IE전용 사이트들보다 크로스브라우징 지원한다는 사이트들이 더 짜증난다.
메인 웹브라우저로 오페라를 사용한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그렇듯 처음에는 IE만 사용했고, 중간에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2005년 중반부터일 거다. 웹 표준에 대한 이야기, IE 독점의 폐해 등등을 접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이야기가 파이어폭스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허영심이 강한 사람인데, 마침 파이어폭스가 내 허영심을 건드렸다. 이유없이, 파이어폭스가 IE보다 뭔가 우월한 것 같고 IE를 쓰면서 만족하는 게 못난 짓인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체감상 IE보다 빨랐고, 다양한 부가 기능들 덕에 IE보다 편하고 강력한 기능을 많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 때는 솔직히, 내가 좀 잘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오페라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초반 쯤인 듯 싶다. 맥 OS에 탑재된 기본 웹브라우저가 사파리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 후,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며 얻었던 우월감이 깎여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때 문득 'IE 외의 웹브라우저가 파이어폭스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깐 찾아보다가, 다른 브라우저 중 하나인 오페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단순한 허영심 만족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게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IE보다 빠른 파이어폭스보다 체감상 확실히 빨랐고, 다른 기능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와서 보자면, 어이없게도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마우스 제스쳐가 기본기능이라는 점이었다.
이후 IE 기반의 국산 웹브라우저 웹마, 저번달에 윈도우용 처음으로 사용해본 사파리 등등이 있으나, 오페라를 사용하게 된 이후 메인 웹브라우저는 언제나 오페라였다. 동기의 불순함 또는 어이없음을 떠나서, 지금도 그렇다.
처음부터 짜증을 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IE 전용이 당연하고 "독점에 항거하라 개발자여 일어나라"를 외치던 때, 파이어폭스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깨져서 나오던 그 때에는 별 불만이 없었다. 오페라에서 깨지면 파이어폭스에서도 깨지고, 오페라에서 제대로 나오면 파이어폭스에서도 제대로 나왔다. IE와 IE 외 브라우저로 나뉘어 깨지는가 깨지지 않는가가 결정되었다. IE에서만 제대로 작동되는 사이트를 방문하면 속으로 개발자를 무능하다 비웃었고, 그 반면 내가 잘난 사람처럼 인식되어 되려 기분이 좋기도 했다. 개념없었던 게 나름 다행일 수도 있겠다.
짜증이 나기 시작한 것은 그런 사이트들이 파이어폭스를 지원하면서부터다. 이전에는 오페라에서 깨지면 파이어폭스에서도 깨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점점 IE와 파이어폭스에서는 정상 작동하고 오페라에서는 정상 작동하지 않는 사이트들이 늘어갔다. 솔직히,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사용에서 느끼는 우월감이 깎여가는 느낌 때문에 당황하고 짜증내기 시작했다. 팀을 나와 취업을 준비하며 조금씩 생각하다가, 지금에 와서 그나마 개념은 잡았다. 파이어폭스나 오페라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잘난 사람이 되거나 뭔가 업그레이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지금도 계속 메인 웹브라우저로 오페라를 사용하고, 뭔가 만들 때는 윈도우에서 IE/파이어폭스/오페라/사파리로 테스트한다. 좋아하니까 쓰는 거지 설명 못할 우월감을 느낀다던가 애꿎게 다른 사람 바보취급하진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요즘의 크로스브라우징이 지원된다고 말하는 사이트들을 보면 화가 난다.
애당초 파이어폭스가 퍼지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외쳤던 것은 '웹 표준'이다. "모든 웹 접근 환경에서 같은 결과를!" 같은 거.
예전에는 IE 하나밖에 안돼서 불만이었고, 지금은 IE 외에 파이어폭스도 되니까 불만 없다는 건가? 그런데, 그건 좀 아니잖아. IE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IE와 파이어폭스가 전부가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어야 할 거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가끔 웹서핑 도중 소스를 열어보면 웹브라우저가 파이어폭스인지만 확인한다. 파이어폭스 아니면 IE인 것으로 취급하는 거지.
짜증난다. 나한테 이건 IE only 시절과 다를바 없다. IE 말고도 파이어폭스 하나 더 지원되게 해놓고, 웹표준을 준수했다거나 크로스브라우징을 지원했으니 완벽한 호환성을 갖춘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다. 현실적으로는 그걸로 만족하거나 한계로 인식할 수 있겠으나, 이래서는 방향이 달라지지. '모든 웹 접근 환경'이 아니라 'IE와 비IE 중 일부'에서 같은 결과를 얻을 수는 있을 거다.
나는 불만이다. 밤새 일하다 잠들기 어정쩡해서 온라인게임으로 시간 때울 때나, 왜 월급이 안들어왔나 언제 들어오려나 통장 잔고 확인한다고 인터넷 금융사이트 들락날락할 때나, 아니면 간단한 글 하나 쓰겠다고 생각없이 달려들다가 주절주절 잡설 만연한 글 쓰고 있는 지금 같은 때, 나는 내가 사용하는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같은 결과물을 얻고 싶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언젠가 사용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들에서도.
이글루 에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페라에서 쓴다.
* 08-05-2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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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를 써야하는 10가지 이유
* 08-07-0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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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쓰는 목적은 대부분 사실 그냥 자기도취 아니냐?
더해서 빈줄 수 조정. 오페라에서 수정 한 번 할 때마다 빈줄 수가 두 배로 늘어난다.